고양이에게 사료가 아닌 자연식을 주로 급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래 사료와 캔을 병행해서 먹였지만 사료토가 잦은 아이와 특발성 방광염에 걸린 아이 때문에 사료를 주식으로 먹이는 걸 깔끔히 포기했습니다.
주식캔만 먹이려면 비용이 어마하게 들어가고 한 아이는 캔을 전혀 먹으려 하지 않아 화식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연식을 먹인 후 좋은 점
1. 음수량이 늘었다
화장실을 가서 소변을 볼 때 좔좔 소리가 날 정도고 감자 크기도 커졌습니다. 대신에 모래 사용량이 예전보다 많아졌죠.
대부분 사료의 수분 함량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원래 물을 잘 마시지 않은 동물이기 때문에 충분한 물을 섭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더 건강해졌다
사료를 주로 급여했을 땐 사료토, 소화불량 등 작은 문제가 조금 잦았는데 자연식을 급여하고 나서 소화도 잘 되고 정말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한 아이는 원래 피검사에서 조금 안 좋았던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이드에 따라 사료를 급여했는데도 자꾸 배가 고파하는 고양이가 있을 겁니다. 사료를 먹였을 때 아이들이 항상 먹고 나서 배불러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4kg인 중성화한 정상 활동을 하는 성묘는 하루에 대략 228kcal의 칼로리가 필요합니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려면 사료는 60~80g 정도를 먹어야 되지만 고기는 약 110~120g가 필요합니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고기를 먹었을 때 포만감이 더 느껴집니다. 물론 사료는 회사, 고기는 종류 부위에 따라 숫자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고양이 필요하는 에너지 계산 방법은 아래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고양이는 얼마나 먹어야 할까? 에너지 요구량에 대해 알아보기
▶︎틀발성 방광염
원래 다묘 가정은 고양이가 스트레스 더 받아 특발성 방광염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지금은 5마리 이상을 키우지만 자연식을 지금까지 2년 넘게 급여하는 동안에 한 번도 재발하거나 걸린 적 없습니다. 오히려 한 마리 두 마리였을 때 사료를 주로 먹이니 방광염 일주일 정도 시달린 적 있었습니다.
음수량은 특발성 방광염과 직접적인 관련 짓기는 조금 어렵지만 제 경험으로는 고양이가 음수량이 아주 부족하면서 스트레스까지 받게 되면 걸리기 쉽습니다. 세균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도 전혀 필요 없습니다.
3. 변냄새가 사라졌다
자연식을 급여하기 전에는 좋다고 하는 사료들 다 먹여봤었는데 변냄새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동물의 냄새가 익숙해져서 점점 예민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을 키우지 않은 분이 저희 집에 와도 이 집은 냄새가 안 난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탈취제, 유향 모래 같은 제품들 일체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카사바 모래를 쓰면 냄새를 잘 안 잡아준다는 후기가 많은데 저희 집 이런 걱정이 전혀 없습니다.
4. 식비 절약
물론 사료값은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여기서는 1킬로당 12,000원 정도의 사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4킬로인 중성화한 고양이라면 하루에 약 60g을 먹는다고 가정합니다. 그럼 하루에 720원이고 한 달에는 약 21,600원이 듭니다. 제가 지금 먹이고 있는 고기의 값으로 계산해 봤을 때 4킬로의 고양이는 하루에 약 1,100원 정도 듭니다. (고기값은 구매 경로, 부위 등에 따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비용이 절약 되냐고요? 건강검진 외에 병원 가는 일이 거의 없어진 만큼 고양이 건강해졌기 때문입니다. 4킬로의 고양이가 하루에 380원이 더 든다면 한 달에 11,400원 밖에 더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값이 더 비싼 사료를 먹인다면 고기를 먹이는 것보다도 훨씬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5. 비만이 없다
사료의 탄수화물의 계산 방법은 탄수화물%=100%-(조단백질%+조지방%+조회분%+조섬유%+수분%) 입니다.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탄수화물의 함량이 이렇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한 고양이의 사료의 성분 함량이 조단백이 40%, 조지방 20%, 조회분8%, 조섬유 3%라고 하면 탄수화물 함량은 대략 100%- (40%+20%+8%+3%+10%)=19%입니다. 사실 이 정도면 사료 중에서 탄수화물 함량이 아주 적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가공되지 않은 고기와 비교했을땐 어떤까요. 고기의 탄수화물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고양이는 주로 물동성 단백질로부터 에너지를 섭취하고 탄수화물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동물인데 이렇게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집에서 사는 반려 고양이는 야생 고양이보다 운동량도 낮고 중성화까지 하니 더욱 비만되기 쉽죠.
자연식의 단점
장점에 대해 많이 적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귀찮다'입니다. 네, 정말 귀찮을 때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고기를 정기적으로 주문해야 하고 손질하고 썰어야 하고 먹일 때마다 조리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연식을 계속 급여하고 있습니다. 귀찮음에 비해 고양이가 잘 먹어주고 건강한 모습을 보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낄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영양 발란스입니다. 사실 자연식은 영양 맞추기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분이 많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사실 많이 귀찮고 계산이 필요합니다. 어렵다고 하면 어렵겠지만 사실 공부하다 보면 또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이상은 제 개인적인 경험이며 모든 고양이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무엇을 급여를 하든 내 고양이에게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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