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가족에게 사기, 보이스피싱 이런 걸 조심하라고 하는데 이번엔 제가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이번 제 경험으로 저처럼 당하지 말라고 글을 씁니다..
사건경위
이틀 전 오후 때 걸어온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보이스 피싱은 지역 번호로 시작한 유선전화나 070 인터넷전화로 걸어오는데 저는 항상 받지 않고 바로 끊어 버립니다. 그러나 이번엔 개인 핸드폰번호라 혹시 무슨 일일지 모르니 그냥 받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받더니 그쪽에서 자기는 KT직원이라며 광고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지금 계약한 인터넷 때문에 전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 들어보니 지금 계약한 인터넷은 약정 9개월이 남아있는데 대리점에서 지원금 받고 이제 요금 혜택을 받지 못하니 재계약을 권유하는 겁니다.
계약 다시 하면 원래처럼 혜택도 받을 수 있고 TV 프로그램 영화 이것저것도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사실 저는 평소에 티비 잘 보지도 않기에 이건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새 장비를 교체한다니 넘어갔습니다. 안 그래도 집에 장비가 가끔 잘 되지 않아서 불편했습니다. 다시 계약하고 새 걸 설치해 준다니 당연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약금, 설치비용은 다 자기네가 해결하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말이 너무 길어서 그냥 무심하게 네네만 대답하다 문득 sk라고 하니 왜 KT인데 SK장비를 설치하냐 묻더니,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통신법상 같은 통신사 설치는 9개월 경과해야 가능하다 어쩌고 저쩌고 합니다.(어떻게든 가입시키려고 지어낸 거니 절대 믿지 마세요.)
9개월이 지나면 또다시 해지하고 KT로 돌아오면 된다고 합니다. 위약금도 자기네가 부담이니 걱정 말라는 식으로 합니다. 이런저런 번거로운 일은 자기네가 다 할 거니 걱정 말라, 9개월 이후 또 나시 안내를 준다 이렇다고 합니다.
사실 장비 설치하고 9개월 있다가 또다시 한다고 하니 너무 귀찮게 들려서 싫지만 자기네가 다 알아서 처리한다니 결국 여기서 또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거기서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약정을 취소하지도 못하는 거고 정말로 SK를 설치한다면 비용이 이중으로 나가게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주소는 어디 어디가 맞냐, 내 정보를 너무 잘 알고 있으니 그냥 당연히 KT직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여기가 가장 큰 함정이었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면 어디서 불법으로 내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KT직원으로 위장한 겁니다. 사실은 우리의 개인정보는 이런저런 가입하면서 어디서 어떻게 유출되는지도 모릅니다. 이번일로 검색해 보니 대리점이나 기사로부터 정보 팔아먹는 일이 꽤나 있나 봅니다. 금전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주민번호, 통장번호 이런 걸 달라고 하면 바로 정신 차리고 전화 끊는 게 맞습니다.
이제 엄청 긴 설명을 듣고 통화가 다 끝나고 다른 번호로 전화가 갈러가고 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가입 권유 이런 질문에서 아니라고 대답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설치방문 날짜 잡으면 자기한테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전화 끊고 다른 번호가 걸어와서 상담 멘트로 주민번호 요구, 핸드폰 인증번호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여기서 개인정보 알아내고 자기네가 신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쯤에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 문자 온 게 링크가 이상한 피싱링크가 아닌 SK브로드밴드가 맞으니까 또 순수하게 예약날짜를 잡았습니다. (절대 저처럼 하지 마세요..)
이렇게 다 끝나고 나니 저녁때부터 계속 뭔가 찝찝하고 불편했습니다. KT직원이면 어떻게든 자기네 통신사 유지하게 하려고 하겠지 왜 SK 갈아타라고 할까. 그리고 계약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 왜 이런 연락이 왔을까. 번호도 전형적인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 그리고 지역번호로 피싱전화 걸어온 게 아니지만 본사 직원이면 개인번호로 연락하는 게 이상하다 계속 끊임없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통화 중에서도 몇 번이나 이상하다고 의심을 했지만 그 당시는 왜 그러면서도 쉽게 넘어갔는지 저도 잘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러다 SK브로드밴드 회원가입하고 예약 확인을 해봤습니다. SK 맞긴 맞고 그런데 뭐가 이상한 걸까 하고 문자로 보내준 센터번호를 검색해 보니 정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기라고 하는 번호였습니다. 그제야 이거 진짜 사기가 맞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SK고객센터로 연락해서 취소하려니 업무시간이 이미 끝나서 어쩔 수 없이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리다 9시 되자마자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106번에 전화해서 묻더니 아무런 가입이 되어있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보낸 예약방문센터로 연락하니 바로 취소해 줬습니다.
저는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지만 만약 정말 설치까지 했다면 이중요금에다 위약금 설치비 등등 어마하게 물었어야 될지도 모릅니다. 이거 거액이라고 할 수 없지만 우리 일반인에게 작은 돈도 아니고 그리고 돈보다도 엄청 자책하고 괴로워했을 것 같았습니다. 혹시 저처럼 이런 전화를 받게 되면 절대 절대 절대로 믿지 마세요. 저같이 속고 넘어가 정보 알리고 예약까지 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통신사 고객센터로 연락해서 취소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나. 설치 전엔 위약금 같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기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1. 개인번호로 전화 걸어옵니다. 인터넷 재계약을 유도해고 통장번호, 주소등 개인정보를 요구합니다.
2. '센터'에서 전화가 옵니다. 주민번호, 핸드폰 인증을 요구하고 신청할 내용을 확인합니다.
3. 다시 개인번호로 전화가 와서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설치방문날짜를 예약하라 하고 날짜를 자기한테 알리라고 합니다.
그 이후는 제가 예약취소를 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확실히 모르지만 전화로 약속하던 할인이나 지원금은 다 거품이 되겠죠.
마무리
그 이후는 몇 시간이 지나지도 않아 또 귀신같이 취소한 걸 알고 끈질게 전화번호 여러 개 바꾸면서 연락 옵니다. 한 건으로 얼마나 벌길래 정말 사람 미치게 연락을 합니다. 받지 않으니 문자로 취소하려면 자기를 통해야 가능하다 연락을 달라 어쩌고 저쩌고 또 뻥치고 있습니다.. 그 번호들 전부 차단하니 드디어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확인 위한 Bworld가입 탈퇴하려고 하니 버튼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러다 T ID 홈페이지로 들어가 탈퇴하려니 개별 서비스에서 먼저 탈퇴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또 다시 Bworld에서 뒤집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도저히 찾지 못해서 T ID에서 문의글을 남겼는데 언제 다변 줄지 모르니 또다시 찾기 시작했는데 드디어!! 회원정보 중에 어떻게탈퇴해야 되는 faq글아래서 탈퇴링크를 찾았습니다.
Bworld 로그인 페이지에서 회원안내로 들어가면 회원가입/탈퇴회원탈퇴를 어떻게 하나요? 아래 글에서 T ID 탈퇴하기 링크가 있습니다. 그 링크로 들어가면 Bworld 회원 탈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탈퇴 끝나면다시 T ID로 가서 탈퇴를 진행하면 끝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모르는 번호라면 그냥 받지 않는 게 가장 편합니다. 그러나 사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업무상 연락이나 다른 일로 연락 올지도 모르니 모르는 번호라고 안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전화를 받게 되면 반드시 조심하시고 주민번호, 핸드폰인증 요구하면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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